떠오르는 관광 상품 '오래가게'…서울시, 서북권 26곳 추가 선정

김장현 sisaq@naver.com
2018-09-15
조회수 1547

마포구 소재 서점·수퍼·사진관 등 8곳 오래가게 발굴

주변 관광지, 맛집, 산책로 엮은 3~4개 코스 개발 추진… 국내외 온라인 홍보

서울시가 작년 종로와 을지로 일대에 선정한 ‘오래가게’가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핫한 관광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에서 유명한 파워블로거 ‘한국뚱뚱’은 인사동·북촌의 오래가게 6~7곳을 직접 체험하는 영상을 찍어 중국의 인터넷 방송 빌리빌리, 미아오파이에 송출하며 오래가게를 알렸다.

시는 지난해 선정한 종로·을지로 일대 오래가게에 대한 이야기책과 지도를 3개 국어(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만들어 국내외 여행관련 종사자 등에 배포했다. 또 온라인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통해 ‘오래가게’ 주변을 방문하면 다양한 즐길거리에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개최했다.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동양 방앗간’은 최근 여행 블로거들의 촬영 방문이 잦아졌다. 주인은 이제는 단순히 동네에 있는 방앗간이 아니라 하나의 여행코스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사동의 ‘아원공방’도 오래가게로 선정된 후 해외 관광객들의 방문과 체험 문의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해외 400개사와 국내 관광업계 800개사가 참여하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2018 서울국제트래블마트’ '17년 선정된 오래가게 5개 업체(박인당, 가원공방, 국선옻칠, 금박연, 탈방)가 참가해 외국인 여행 바이어를 대상으로 오래가게를 직접 홍보했다. 1964년 개업해 섬세한 손기술로 도장명장으로 불리는 박인당의 주인 박호영 명장은 “생애 처음 국제박람회에 참여해 국내 인장업과 도장기술의 면모를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이처럼 관광객들에게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오래가게’를 작년 종로·을지로에 이어 서북권에도 추가 선정했다고 밝혔다. 용산구,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 4개 자치구에 소재한 총 26개의 오래된 가게를 발굴했다.

작년에 선정된 종로·을지로 일대 오래가게는 총 39곳이다. 시는 시민 네이밍 공모전을 통해 오래된 가게를 의미하는 일본식 한자 표기 ‘노포(老鋪)’ 대신 ‘오래가게’라는 새 명칭을 브랜드화하고 홍보했다. 오래가게는 “오래된 가게가 오래 가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6곳은 ▴용산구 6개소(개미슈퍼, 김용안 과자점, 용산방앗간, 원삼탕, 한신옹기, 포린북스토어) ▴마포구 8개소(경기떡집, 글벗서점, 다락, 사하라, 산울림소극장, 성우이용원, 코끼리분식, 호미화방) ▴서대문구 10개소(가미분식, 독다방, 미도사진관, 복지탁구장, 연희사진관, 춘추사, 태광문짝, 피터팬1978, 홍익문고, 훼드라) ▴은평구 2개소(불광대장간, 형제대장간)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동네 수퍼 <개미슈퍼>, 방대한 고서와 희귀본을 보유한 헌책방 <글벗서점>, 한국 전통 문짝을 고집하는 도심 속 문짝 공방 <태광문짝> 등이 포함돼 있다.

시는 자유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해 서북권 오래가게 26곳 주변의 관광지, 오래된 맛집, 산책로 등을 엮어 3~4개 코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스토리 온라인 플랫폼(, 비짓서울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외로 홍보한다.

자유여행자가 증가하면서 최근 세계 도시여행의 각광받는 테마는 소호거리, 골목 산책 등이다. 자유롭게 골목을 거닐다 만나게 되는 상점, 식당은 여행자에게 유명관광지의 볼거리와 다른 색다른 발견이자 추억이다. 최근 ‘고독한 미식가’ 작가가 집필한 ‘우연한 산보’는 골목 산책 중 우연히 만나는 상점에 대한 만화로 독자의 정서적 공감대를 끌어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개별 여행객 증가 추세에 맞춰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최첨단의 화려한 도시 이면에 숨어있는 오래된 것들의 가치와 오래된 가게만이 갖는 매력과 이야기를 알려 색다른 서울관광 체험이 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시는 이번 서북권 오래가게는 전문가 자문을 받아 선정기준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개업 후 30년 이상 운영했거나 2대 이상 전통계승 혹은 대물림 되는 가게를 대상으로 하되 관광 콘텐츠 가능성 및 가게의 친절도 등 고객 서비스 우수 가게들을 주로 선정했다.

서울의 특수성을 반영한 ‘오래가게’의 기준은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과거의 재화나 볼거리가 남아있고 동일한 서비스가 이어지는 개업 후 30년 이상 운영 중인 가게 또는 2대 이상 대물림된 가게로 ▴생활문화 분야(방앗간, 책방, 이발소 등) ▴전통공예 분야(칠기, 유기, 공방 등) 가게를 대상으로 한다.

여기에 가게 주인이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를 원하고 지속경영 의지, 열정 등 마인드도 추천의 주요 기준이 됐다.

지난해 발굴한 종로와 을지로 일대는 주변 관광지와 접근성이 좋고 전통공예 관련 가게들이 밀집한 반면 이번 서북권 지역은 서점, 수퍼, 탁구장, 사진관, 목욕탕 등 다채로운 생활 업종 분야의 가게들이 많았다. 시민들의 삶과 더 밀접하고 더 정겨운 서울의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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